애플, 스마트 스피커 HomePod 출시

Posted by crackenglish
2017. 11. 10. 10:25 IT 이야기

애플은 자사의 개발자회의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Homepod이라는 명칭의 스피커를 2017년 6월 5일 공개했다.

이로서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기존의 Amazon, Google이라는 대형 IT 공룡들의 경쟁에 Apple까지 가세하게 되었으며,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 스피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따라서 각 사업자의 특징과 궁극적 지향점에 따라서 어떠한 전략이 전개되고, 어떤 성과를 가지고 올 지도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애플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진 HomePod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검은색 또는 흰색 메쉬 소재의 외장재로 구성된 외관에, 단말의 높이는 약 17cm쯤 된다.

단말의 상단에는 원형 모양의 터치형 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다.

디스플레이 장치는 손가락 터치를 통해 음악 재생 시 볼륨 조절, 재생, 일시 정지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내부에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64비트 시스템 온 칩(SoC) 'A8'이 탑재되어 단말의 두뇌 역할을 한다.

1개의 우퍼 스피커와 7개의 트위터 스피커, 그리고 6개의 마이크로폰이 내장되어 있다.

 

애플은 HomePod에 탑재된 A8 칩셋을 통해 다중 채널 반향 제거, 실시간 음향 모델링 등 최적의 음악 청취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능들은 음악 청취에 민감한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애플은 같은 공간내에 복수의 HomePod을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HomePod이 동일 공간에 배치되면, 각 단말은 다른 단말을 자동 감지하여, 해당 공간에 최적의 오디오 출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자동 음향 조절이 된다.

 

애플은 HomePod뿐만 아니라 무선 랜(LAN) 기반 멀티미디어 재생 기술의 2세대 버전인 'AirPlay 2'도 발표했다.

애플은 AirPlay 2를 통해 다른 방에 위치한 HomePod을 서로 연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HomePod 외 AirPlay 2를 지원하는 오디오 출력 장치와도 연동이 가능하다.

 

HomePod에 탑재된 Siri는 애플 뮤직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통해 전 세계의 음반 및 음악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HomePod를 통해 음악을 청취하면 청취할수록 Siri의 인공지능은 사용자의 음악적 취향을 학습하여,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그 외에도 아마존 Echo, 구글 홈과 마찬가지로 HomePod도 스마트 전구, 온도계, 화재경보기 등의 애플 HomeKit 플랫폼을 기반하고 있는 스마트홈 단말의 스마트허브로서 기능하게 된다.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의 스마트 스피커 시장 전략은 각기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경우, 태생이 e커머스 사업자이며 현재도 e커머스가 가장 핵심적인 비즈니스라 할 수 있다.

즉, 아마존 Echo에는 e커머스 매출의 증대라는 전략적 노림수가 숨어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아마존 Echo에 탑재된 Alexa를 통해 자사 마켓플레이스에서 상품을 음성명령으로만 구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구글의 경우, 검색 광고 비즈니스가 가장 큰 수익원이다.

구글 홈이 음성검색 시대에서도 구글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복안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구글 홈 출시 초기에는 음성검색이 일반화될 경우, 기존 텍스트 기반의 검색 과고 비즈니스의 적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게 대두되었다.

하지만 최근 구글은 크롬캐스트를 통해 구글 홈과 각종 디스플레이 단말을 연동시킬 수 있도록 조치하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구글 홈에 디스플레이를 연동시키면 음성검색 환경에서도 기존 검색 광고 비즈니스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은 프리미엄 단말 판매에 집중해 왔다.

결국 HomePod 역시 이러한 애플의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349달러라는 가격은 타 경쟁 스피커 대비 높게 책정된 가격이다.

애플은 데스크톱, 모바일, 웨어러블 등 제품 카테고리에서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HomePod을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포지셔닝 시켜, 구글 홈이나 아마존 Echo가 아직 빼앗아 오지 못한 애플의 충성 고객들을 공략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HomePod이 '음악'이라는 스피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려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풀이된다.

애플은 2014년 오디오 벤더 Beats Electronics를 인수하여 관련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아마존이나 구글과 비교했을 때 고품질의 하드웨어 스펙을 차별점으로 가져가 오디오 애호가 등을 집중 공략하기도 용이하다.

 

스피커를 '스마트'하게 만드는 중추적인 역할은 단연 음성인식 기반의 가상비서라 할 수 있다.

현재 애플의 가상비서 Siri는 음성인식 정확도와 기능 면에서 Alexa나 구글 Assistant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결국 애플이 어떻게 Siri의 단점을 극복하고 HomePod을 주류 스마트 스피커의 반열에 올려놓을 것인지가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동안 애플은 구글이나 아마존에 비해 가상비서에 적은 투자를 하였다.

하지만 HomePod을 출시하는 이상, 이를 스마트홈 허브로서 기능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Siri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