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의 얼굴인식
아이폰X가 출시 전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직접 사용해 본 사례를 듣지 못한 상태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바를 기반으로 애플의 Face ID의 요소기술을 살펴봄으로써 그 품질의 완성도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아이폰X의 전면 카메라부에는 IR카메라와 Dot Projector라는 컴포넌트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경쟁사의 홍채인식 센서에서도 IR LED를 사용하기 때문에 IR 기반의 센서가 특별한 것은 없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는 이미지 처리가 2D 기반이 아닌 3D 기반이라는 점이다.
Dot Projector는 사용자의 얼굴에 30,000개의 보이지 않는 점을 뿌리고, 이것을 IR 카메라가 읽어 들여서 A11 바이오닉 칩에 데이터를 전달한다. A11은 읽어들인 데이터를 3D 모델링해서 기존에 등록된 얼굴 데이터와 비교한다.
애플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Face ID는 Flood Illuminator를 사용해서 어둠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3D 얼굴 이미지를 가진 마스크를 사용해서도 해킹할 수 없다. 애플의 터치ID가 3만 분의 1로 오류가 있다면, Face ID는 100만 분의 1로 오류가 발생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Face ID는 사용자의 모자, 수염, 화장, 안경 등으로 얼굴의 상세한 모습이 변해도 차이를 학습하고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A11 바이오닉 칩에 내장된 기계 학습과 뉴럴 엔진이 이러한 차이와 변화를 점차적으로 학습하면서 사용자의 얼굴을 지속적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만으로 90% 성공 수준의 얼굴 인식 기능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OS 수준으로 탑재된 것은 2013년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구글도 또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제조사도 얼굴인식 기능이 보안성이 높다고 강조한 적이 없다.
홍채인식 기능은 삼성전자의 경우 추가적인 센서를 탑재하면서 인식률도 높이고 보안성도 높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기술의 한계상 사용자는 홍채인식 시간을 중리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적절한 방향과 높이에 위치시켜야 한다. 즉 사용자가 현실에서 편리하게 사용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애플은 Face ID의 완벽성을 위해서 안드로이드 기반에서 최신 고급 제품에서 사용했던 Tango 기술에서 볼 수 있는 Depth Camera 기술을 탑재한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에게 부정확하거나 보안성이 낮은 얼굴인식, 지문인식, 홍채인식 기능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성이 높은 얼굴인식 기능 하나만으로 제한한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홈 버튼 속에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해서 간편한 사용성을 제공하면서 대중화 한 것은 애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애플이 지문인식 센서를 제거했다. 지문인식 센서 제거는 다양한 효과를 만들 수 있다. 경쟁자 대비 소비자에게 보안기능 선택의 복잡성을 줄여주고, 여러 개의 센서를 탑재하는 경쟁사 대비 하드웨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다. 또한 베젤이 좁은 디스플레이를 고려할 때 경쟁자처럼 지문인식 센서를 고집했다면 경쟁자의 디자인을 따라 한다는 평가를 듣게 될 수도 있다.
애플이 VR보다는 AR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Depth Camera는 아이폰X에서 전면에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후면탑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지문인식 센서를 포기한 것이 단순히 보안기능을 위한 선택이라고 보지 말아야 한다. 애플이 만들 새로운 생태계가 AR 플랫폼에 집중한다면 지금부터 그들은 Depth Camera 기반으로 3차원 공간에 대한 수많은 실험을 할 수 있는 제품 플랫폼이 필요한 것이며, 그 선두에는 애플 입장에서는 아이폰이 자리잡아야 하는 것이다.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들이 베젤이 없는 디스플레이를 강조하면서 경쟁적으로 스크린에서 베젤을 없애고 이로 인해 제품 디자인 관점에서 홈 버튼을 없애야만 했다. 이런 경쟁은 LG가 V10제품으로 이미 시작했고, 삼성전자가 갤럭시 S8에서 같은 방향으로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홈 버튼을 없애는 것이 디자인 트렌드가 되었다.
문제는 이런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서 홈 버튼에 내장되어 있던 지문인식 기능을 모두 스마트폰의 뒤쪽으로 보내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사용자 관점에서 뒷면에 있는 지문인식 센서의 위치는 불편함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전면에 다른 이미지 센서를 통해서 보안기능을 만들어야 했다.
결국 홍채인식 기능이나 얼굴인식 기능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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