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의 현재와 미래
애플은 지난 6월 개최된 개발자 컨퍼런스 'WWDC 2017'에서 AR 개발 플랫폼, 'ARKit'를 발표했다. iOS11 이상의 버전에서 구동되는 ARKit는 iPhone 6s 이상의 기존 단말에서도 OS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ARKit는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등만으로 AR의 효과를 구현하고 있다. ARKit는 개발자의 AR 어플리케이션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생태계 조성의 긍정적 효과를 창출한다. 실제로 ARKit이 공개된 지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IKEA를 포함 쇼핑과 게임 등의 분야에서 ARKit를 활용해 서비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애플에 뒤질세라 두 달 뒤인 8월, 안드로이드 기반의 AR 개발자 키트인 'ARCore'를 공개했다. ARCore는 구글의 기존 AR 플랫폼인 'Tango' 대비 기술적 완성도는 낮지만, 기존 출시 단말에서도 OS 업그레이드를 통해 구동이 가능하다는 확장성 측면의 장점을 보인다. 하지만 ARCore의 기능를 원활히 이용하려면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는 최신 AP의 탑재가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즉,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는 ARCore의 지원이 불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AR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호환성을 갖춘 웹 버전 AR서비스의 등장도 시장에 긍정적 기대를 모으고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플랫폼 영역에서 경쟁을 벌이지만 모바일 웹에서는 호환성을 지원하듯, AR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즉, OS에 종속된 AR 플랫폼과 AR 네이티브앱이 있는 반면, 플랫폼과는 무관한 웹 버전 AR서비스가 호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 8월 ARCore뿐만 아니라, ARKit까지 지원하는 웹 브라우저의 개발을 발표했다. 이는 ARCore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단말의 배포 수준이 iOS에 비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한 구글의 전략적 선택으로 이해된다.
현재까지 가장 넓은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AR 서비스는 '포켓몬고'로 알려진 게임이다. 하지만 포켓몬고 이후에 경쟁적으로 출시된 AR 게임들은 포켓몬고와 차별적인 게임 요소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별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게임 외에 쇼핑, 컨텐츠, 산업용 서비스 등에서 AR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될 수 있다. 아마존과 IKEA 등은 AR 쇼핑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R 쇼핑은 e-커머스의 태생적인 한계인 구매 전 제품을 실제 체험해보기 어렵다는 점을 보완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부여하고 있다. 또한 AR은 작업 현장에서 상황 발생 시, 실시간으로 메뉴얼을 알려주는 등 산업용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높게 여겨지고 있다. 특히 산업용 AR의 경우, 사용자의 양손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AR글래스 형태의 디바이스가 우선 적용되는 분야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AR은 우리의 생활 공간을 무대로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우리가 살아오던 기존 생활방식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차별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애플과 구글의 AR 개발자용 키트와 플랫폼 공개로, 양적 그리고 질적인 측면에서 모두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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