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스마트폰 이후는 AR글래스?
증강현실의 개념을 최초로 소개한 1901년도의 'The Master Key'라는 책에는 'Character Marker'라는 안경이 등장한다. 이 안경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의 성격을 나타내는 문자를 보여주는 증강현실의 개념이 서술된 것이다. 책에서도 나왔듯이 AR 디바이스로는 글래스 형태가 자연스러운 발상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당분간 AR의 주력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이 될 것이 유력하다. AR글래스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가격, 폼팩터, 시스템 사양, 유저인터페이스 등의 측면에서 선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스마트폰은 OS의 업데이트만으로도 AR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대중화에 유리하다.
애플의 CEO 팀 쿡은 지난 10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AR분야의 비약적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AR글래스 출시를 위한 제반 기술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며, 애플의 AR글래스 출시를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팀 쿡은 AR글래스 관련 애플의 작업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시야각과 디스플레이 등 제반 기술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다라고 설명하며 단 시일 내 AR글래스 출시는 없을 것임을 명시했다. 지금까지 보여온 애플의 전략을 비추어볼때 완벽한 제품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제품 출시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R기능의 완벽한 구현을 위해서는 글래스 형태의 단말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현실세계에 가상세계를 결합하는 형태로 서비스가 되는 AR에서는 스마트폰을 구동시키고 들여다보는 것보다 안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AR을 사용하는 글래스 방식이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움직이는 도중에 필요한 정보를 바로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글래스 방식이 갖는 장점이다.
이런 이유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IT 업계 대형공룡들은 AR글래스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구글이 발표한 구글글래스는 높은 가격대, 낮은 활용도, 프라이비서 등의 이유로 시장의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 7월 'Enterprise Edition'의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용 AR기기로 작업에 필요한 정보를 AR글래스를 통해 적시에 노출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15년 홀로렌즈 출시 후, AR글래스 분야에서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진짜 안경 같은 모양의 홀로렌즈와 인공지능 AI 칩이 내장된 2세대 홀로렌즈의 개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홀로렌즈의 판매 국가를 현재 10개국에서 39개 국가로 확대할 계획을 전했다. 홀로렌즈는 윈도우즈10 기반으로 구동되며, 2017년 3월 기준 150여 개 앱이 지원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역시 AI 스피커 알렉사가 내장된 AR글래스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알렉사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이동 중 AR글래스 조작에 최적화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AR이 인공지능 AI와 접목되어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더욱 큰 폭의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한다. 즉 AI가 정보를 검색 및 분석한 후, AR을 통해 이용자에게 직관적으로 제공할 경우, 정보와 서비스의 활용성 측면에서 대중들의 선택을 촉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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